어른들이 하지 말라던 일을 하고 크게 다쳤던 어린 시절이 있습니다. 저도 옥상에서 돌을 던지는 위험한 장난을 하다가 다리에 큰 부상을 입은 적이 있습니다. 그때 엄마가 달려와 저를 꼭 껴안았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라이온킹의 심바를 보면서 그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무파사가 코끼리 무덤에서 심바를 구해낸 장면은 부모의 보호 본능(parental instinct)을 극명하게 보여주는데, 여기서 보호 본능이란 자녀가 위험에 처했을 때 자신의 안위를 돌아보지 않고 구하려는 생물학적·심리적 반응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심바는 그 보호막을 영원히 잃게 되고, 아버지 없이 성장해야 하는 고난의 길을 걷습니다.아버지 부재가 만든 심바의 상처무파사의 죽음은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스카의 치밀한 왕위 찬탈 계획에 의한 ..
"공주를 구하는 건 왕자의 키스가 아니라 언니의 눈물이었다"는 말, 믿으시나요? 2014년 겨울왕국이 개봉했을 때 저는 솔직히 "또 디즈니 공주 이야기겠지"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조카가 엘사 드레스를 입고 밥 먹을 때도, 어린이집 갈 때도 벗지 않겠다며 고집을 부리는 모습을 보면서 이 영화가 얼마나 특별한지 깨달았습니다. 단순한 흥행작이 아니라 디즈니 애니메이션 역사를 다시 쓴 작품이라는 사실을 말입니다.로맨스 공식을 깬 자매애 중심 서사겨울왕국은 디즈니 최초로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애니메이션입니다(출처: 영화진흥위원회). 이 기록의 핵심은 '진정한 사랑(True Love)'의 재정의에 있었습니다. 여기서 진정한 사랑이란 전통적인 남녀 간 로맨스가 아닌, 가족 간 희생과 용서를 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