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좀비 영화라고 하면 그냥 킬링타임용 액션물 정도로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살아있다'를 보고 나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이 영화는 단순히 좀비와 싸우는 이야기가 아니라, 극한의 고립 상황에서 인간이 어떻게 무너지고 또 어떻게 희망을 붙잡는지를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이었습니다. 제가 회사에서 억울한 상황을 겪었을 때, 누군가의 한마디가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경험했던 것처럼 말입니다.좀비 재난보다 무서운 건 고립이었습니다BJ 모리스로 활동하는 준우는 평범한 아침에 눈을 뜹니다. 가족들은 모두 외출했고, 뉴스에서는 초미세먼지 경보가 울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정체불명의 감염자들이 도심 전역을 휩쓸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감염자(Infected)'란 바이러스나 병원체에 노출되어 극도로..
재난 영화 속 선택은 과연 우리와 무관할까요?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보고 나서 제 머릿속엔 친구들과의 그 여행 사건이 계속 떠올랐습니다. 일반적으로 재난 영화는 극한 상황의 이야기라 현실과 동떨어졌다고 생각하지만, 제 경험상 우리도 이미 작은 재난 속에서 비슷한 선택을 하고 있었습니다.황궁 아파트라는 폐쇄 공동체의 탄생지진으로 도시가 폐허가 되고 유일하게 멀쩡한 황궁 아파트만 남았을 때, 그곳엔 두 부류의 사람이 생겼습니다. 원래부터 살던 주민들과 살 곳을 잃고 들어온 외부인들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재난 상황에선 서로 돕는 게 당연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영화 속 주민들은 식량이 떨어지자 외부인부터 몰아내기 시작했습니다.여기서 '폐쇄 공동체(Closed Community)'라는 개념이 등장합니다. 폐..
누군가 밤중에 제 방문을 열고 "불났어!"라고 소리치면 어떤 기분일까요. 저는 초등학생 때 실제로 겪었습니다. 새벽에 오빠가 제 방문을 벌컥 열고 소리를 지르던 순간, 심장이 터질 것 같았습니다. 엄마는 밍크코트를 걸치고 뛰어다녔고, 아빠는 현관문을 열었다가 아래층 연기를 보고 다시 닫으며 소리를 질렀습니다. 멀리서 소방차 사이렌이 들리자 오빠가 3층 창문을 열고 "여기요!"라고 외치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제게 소방관은 영웅 그 자체였습니다. 영화 '엑시트'를 보며 그 순간이 떠올랐습니다. 재난 상황에서 느끼는 공포와 안도감, 그리고 살아남기 위한 필사적인 몸부림이 생생하게 담긴 작품이었습니다.재난 속 희망 : 재난 속에서 빛나는 클라이밍 실력용남은 남들이 출근하는 시간에 공원에서 철봉만 하는 백수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