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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54)
영화 살아있다 (좀비, 희망, 인간적인 연기)

솔직히 저는 좀비 영화라고 하면 그냥 킬링타임용 액션물 정도로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살아있다'를 보고 나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이 영화는 단순히 좀비와 싸우는 이야기가 아니라, 극한의 고립 상황에서 인간이 어떻게 무너지고 또 어떻게 희망을 붙잡는지를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이었습니다. 제가 회사에서 억울한 상황을 겪었을 때, 누군가의 한마디가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경험했던 것처럼 말입니다.좀비 재난보다 무서운 건 고립이었습니다BJ 모리스로 활동하는 준우는 평범한 아침에 눈을 뜹니다. 가족들은 모두 외출했고, 뉴스에서는 초미세먼지 경보가 울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정체불명의 감염자들이 도심 전역을 휩쓸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감염자(Infected)'란 바이러스나 병원체에 노출되어 극도로..

영화 리뷰 2026. 3. 17. 08:57
영화 완벽한 타인 (핸드폰 공개, 숨겨진 비밀, 관계 파국)

핸드폰을 공개하자는 제안 하나로 저녁 모임이 파국으로 치달았습니다. 영화 '완벽한 타인'은 이 한 가지 게임만으로 숨겨진 비밀들이 어떻게 관계를 무너뜨리는지 보여줍니다. 일반적으로 연인이나 부부 사이에 비밀이 없어야 한다고 말하지만, 저는 친구의 관계를 지켜보면서 그게 정말 옳은 건지 의문을 품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핸드폰 하나에 모든 걸 공개해야 한다는 강박은 사랑이 아니라 감시에 가깝다고 봅니다.핸드폰 공개 게임이 드러낸 균열영화는 석호의 집에서 열린 동창 모임에서 시작됩니다. 오랜만에 모인 세 쌍의 부부와 독신 남성 한 명이 저녁을 함께하는데, 누군가 핸드폰 공개 게임을 제안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여기서 '핸드폰 공개 게임'이란 일정 시간 동안 참여자들의 핸드폰에 오는 모든 메시지와 전화를 공..

영화 리뷰 2026. 3. 16. 20:33
영화 정직한 후보 (거짓말, 초반 완성도, 후반부)

회사에서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는 동료 때문에 곤란했던 적이 있습니다. 말만 뻔지르르하게 하다가 나중에는 자기가 한 말조차 부정했습니다. 그러다 제가 이상한 소문을 퍼뜨린다는 누명까지 썼습니다. 증거를 들이밀고 나서야 사과를 받았지만, 그 사람 말을 믿는 동료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게 더 충격이었습니다. 영화 '정직한 후보'를 보면서 이 기억이 자꾸 떠올랐습니다. 거짓말을 못 하게 된 정치인이 벌이는 해프닝이 웃기면서도 씁쓸했기 때문입니다.거짓말을 못 하는 정치인, 그 독특한 설정'정직한 후보'는 4선에 도전하는 국회의원 주상숙이 갑자기 거짓말을 못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이 설정은 짐 캐리 주연의 '라이어 라이어'와 동일합니다. 원작인 브라질 영화감독도 '라이어 라이어'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

영화 리뷰 2026. 3. 16. 09:33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황궁 아파트, 영탁 정체, 인간의 본성)

재난 영화 속 선택은 과연 우리와 무관할까요?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보고 나서 제 머릿속엔 친구들과의 그 여행 사건이 계속 떠올랐습니다. 일반적으로 재난 영화는 극한 상황의 이야기라 현실과 동떨어졌다고 생각하지만, 제 경험상 우리도 이미 작은 재난 속에서 비슷한 선택을 하고 있었습니다.황궁 아파트라는 폐쇄 공동체의 탄생지진으로 도시가 폐허가 되고 유일하게 멀쩡한 황궁 아파트만 남았을 때, 그곳엔 두 부류의 사람이 생겼습니다. 원래부터 살던 주민들과 살 곳을 잃고 들어온 외부인들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재난 상황에선 서로 돕는 게 당연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영화 속 주민들은 식량이 떨어지자 외부인부터 몰아내기 시작했습니다.여기서 '폐쇄 공동체(Closed Community)'라는 개념이 등장합니다. 폐..

영화 리뷰 2026. 3. 15. 22:27
영화 엑시트 (재난 속 희망, 등반 액션, 코믹 요소)

누군가 밤중에 제 방문을 열고 "불났어!"라고 소리치면 어떤 기분일까요. 저는 초등학생 때 실제로 겪었습니다. 새벽에 오빠가 제 방문을 벌컥 열고 소리를 지르던 순간, 심장이 터질 것 같았습니다. 엄마는 밍크코트를 걸치고 뛰어다녔고, 아빠는 현관문을 열었다가 아래층 연기를 보고 다시 닫으며 소리를 질렀습니다. 멀리서 소방차 사이렌이 들리자 오빠가 3층 창문을 열고 "여기요!"라고 외치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제게 소방관은 영웅 그 자체였습니다. 영화 '엑시트'를 보며 그 순간이 떠올랐습니다. 재난 상황에서 느끼는 공포와 안도감, 그리고 살아남기 위한 필사적인 몸부림이 생생하게 담긴 작품이었습니다.재난 속 희망 : 재난 속에서 빛나는 클라이밍 실력용남은 남들이 출근하는 시간에 공원에서 철봉만 하는 백수입니다..

영화 리뷰 2026. 3. 15. 11:30
영화 서울의 봄 (전두환 하나회, 12.12 군사반란, 이태신 장군)

솔직히 저는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 ‘또 그 시절 이야기구나’ 하고 크게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이미 여러 매체를 통해 접했던 역사적 사건이었고, 익숙한 인물들이 등장한다는 점에서 오히려 거리를 두고 싶었던 것도 사실입니다.하지만 영화가 시작되고 화면에 1979년이라는 시간이 펼쳐지는 순간, 그 생각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단순히 알고 있던 사건이 아니라 실제로 그 시대 한가운데에 들어온 듯한 긴장감이 이어졌고, 한순간도 집중을 놓을 수 없었습니다.이 작품은 단순한 역사 재현이 아니라, 권력과 선택, 그리고 인간의 심리를 밀도 있게 그려낸 영화였습니다.전두환 하나회 : 군 내부 권력 구조와 긴장영화 서울의 봄은 박정희 대통령 사망 이후 혼란스러운 시기를 배경으로 시작됩니다. 권력 공백 속에서 군 내부의 주..

영화 리뷰 2026. 3. 14. 20:37
영화 암살 (일제강점기, 암살 , 밀정, 쌍둥이 자매 )

친구랑 영화 보러 가기로 했을 때 사실 조금 망설였습니다. 일제강점기를 다룬 영화라니, 두 시간 내내 우울하기만 하면 어쩌나 걱정이 됐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막상 극장에 앉아서 보니 제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습니다. 긴장감 넘치는 액션과 간간이 터지는 웃음, 그리고 가슴 뜨거워지는 감동이 절묘하게 섞여 있었습니다. 역사책에서만 보던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가 스크린 위에서 살아 움직이는 걸 보면서, 제가 지금 누리고 있는 자유가 얼마나 값진 것인지 새삼 깨달았습니다.일제강점기 3기, 가장 암울했던 시대의 저항영화의 배경은 1933년입니다. 일제강점기를 시대별로 나누면 1910년부터 1919년까지의 무단통치, 1920년대 문화통치, 그리고 1930년대 민족말살통치로 구분됩니다(출처: 국사편찬위원회). 여기서 민..

영화 리뷰 2026. 3. 14. 11:37
영화 에버 애프터 (현실적 각색, 능동적 여주인공, 신데렐라 재해석)

솔직히 저는 어릴 적 신데렐라를 보면서 늘 답답함을 느꼈습니다. 왜 저렇게 당하기만 하지? 왜 왕자가 나타날 때까지 기다리기만 하지? 이런 생각들이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그런데 1998년 개봉한 '에버 애프터(Ever After)'를 보고 나서야 제 답답함이 해소되었습니다. 이 영화는 우리가 알던 신데렐라 이야기를 16세기 프랑스를 배경으로 완전히 새롭게 각색한 작품입니다. 마법 대신 현실적인 상황을, 수동적인 여주인공 대신 능동적인 여성상을 보여줍니다.현실적 각색 : 고전 동화와 실제 영화의 차이점일반적으로 신데렐라 하면 호박마차와 유리구두, 마법이 등장하는 판타지를 떠올립니다. 하지만 에버 애프터에는 마법이 전혀 없습니다. 주인공 다니엘은 8살 때 어머니를 잃고 아버지와 행복하게 살다가, 아버지의 ..

영화 리뷰 2026. 3. 13. 10:22
영화 알라딘 (램프, 마법 양탄자, 영화의 매력)

어렸을 때 만화로 보던 알라딘을 실사로 만난다는 소식에 얼마나 설렜는지 모릅니다. 극장 의자에 앉아 영화가 시작되기를 기다리던 그 순간의 떨림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화려한 아그라바의 거리와 완벽하게 재현된 캐릭터들, 그리고 귀에 착 감기는 OST까지. 제가 상상하던 모든 것이 스크린 위에서 펼쳐졌습니다.램프를 비비면 정말 소원이 이루어질까영화를 보면서 가장 환상적이었던 장면은 역시 알라딘이 램프를 문지르는 순간이었습니다. 먼지투성이 낡은 램프에서 파란 연기와 함께 지니가 나타나는 그 장면에서, 저도 모르게 눈을 반짝였습니다. 지니(Genie)는 램프의 주인에게 세 가지 소원을 들어주는 요정으로, 고대 아라비아 민담에서 유래한 캐릭터입니다. 쉽게 말해 초자연적인 힘을 가진 존재가 인간의 소원을 실현해 주는..

영화 리뷰 2026. 3. 13. 08:22
영화 라이온킹 (아버지 부재, 성장 서사, 책임과 용기)

어른들이 하지 말라던 일을 하고 크게 다쳤던 어린 시절이 있습니다. 저도 옥상에서 돌을 던지는 위험한 장난을 하다가 다리에 큰 부상을 입은 적이 있습니다. 그때 엄마가 달려와 저를 꼭 껴안았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라이온킹의 심바를 보면서 그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무파사가 코끼리 무덤에서 심바를 구해낸 장면은 부모의 보호 본능(parental instinct)을 극명하게 보여주는데, 여기서 보호 본능이란 자녀가 위험에 처했을 때 자신의 안위를 돌아보지 않고 구하려는 생물학적·심리적 반응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심바는 그 보호막을 영원히 잃게 되고, 아버지 없이 성장해야 하는 고난의 길을 걷습니다.아버지 부재가 만든 심바의 상처무파사의 죽음은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스카의 치밀한 왕위 찬탈 계획에 의한 ..

영화 리뷰 2026. 3. 12.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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