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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 위에 선이 너무 지저분해서 USB 허브 하나를 새로 연결했습니다.

키보드, 마우스, 외장하드까지 한 번에 몰아서 꽂아두면 훨씬 깔끔할 것 같아서요. 선도 줄고 노트북 포트도 아낄 수 있으니 괜찮겠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연결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마우스 커서가 갑자기 멈췄습니다. 처음엔 잠깐 버벅거리는 줄 알았는데, 키보드까지 같이 반응이 없었습니다. 화면은 멀쩡히 켜져 있는데 아무것도 눌리지 않으니 순간 머릿속이 하얘졌습니다.

처음에는 키보드 배터리가 방전됐나 싶었고, 마우스도 오래 사용했으니 교체할 때가 됐나 하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하지만 두 장치가 동시에 먹통이 된다는 점이 이상했습니다. 결국 장비 고장보다는 USB 허브 쪽에서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키보드나 마우스 자체에는 이상이 없었습니다. 허브 전원 부족과 윈도우 USB 인식 문제가 겹쳐 생긴 증상이었습니다. 저처럼 새 제품부터 알아보기 전에 아래 순서대로 한번 확인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허브부터 빼고 직접 연결해봤어요

 

가장 먼저 한 일은 USB 허브를 통째로 분리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허브에 연결했던 키보드와 마우스를 컴퓨터 본체 USB 포트에 바로 꽂아봤습니다.

데스크톱을 쓰신다면 본체 앞쪽보다 뒤쪽 USB 포트를 먼저 사용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뒤쪽 포트는 메인보드와 직접 연결되는 경우가 많아 전원 공급이나 인식이 더 안정적인 편입니다.

저도 마우스를 뒤쪽 포트에 꽂자마자 불이 들어오면서 커서가 다시 움직였습니다. 키보드도 바로 입력이 됐고요. 그 순간 장비가 망가진 게 아니라는 걸 확인해서 정말 안도했습니다.

이 단계에서 정상으로 돌아온다면 키보드나 마우스 고장보다는 허브나 포트 쪽 문제일 가능성이 큽니다. 노트북을 쓰는 경우에도 다른 USB 포트로 옮겨 연결해 보면 원인을 조금 더 쉽게 좁힐 수 있습니다.

 

 

무전원 허브에 너무 많이 연결했는지 봤어요

 

제가 쓰던 USB 허브는 별도 전원 어댑터가 없는 무전원 방식이었습니다.

컴퓨터 USB 포트에서 전기를 나눠 받아 여러 장치에 공급하는 구조입니다.

키보드나 마우스처럼 전력을 적게 쓰는 장치만 연결하면 큰 문제가 없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외장하드, 웹캠, 무선 동글처럼 전력을 더 쓰는 장치를 함께 꽂으면 허브가 버티지 못할 수 있습니다.

제가 딱 그랬습니다. 책상을 깔끔하게 정리하려고 키보드, 마우스, 외장하드, 무선 동글까지 한 번에 몰아서 연결했습니다. 처음에는 괜찮아 보였지만 시간이 지나자 마우스가 끊기고 키보드 입력도 늦어졌습니다.

외장하드만 빼고 키보드와 마우스만 남겨두니 다시 멀쩡하게 작동했습니다. 이때 전원 부족이 원인이라는 생각이 거의 확실해졌습니다.

전력을 많이 쓰는 장치를 함께 사용해야 한다면 무전원 허브보다 어댑터를 따로 연결하는 유전원 USB 허브가 더 안정적입니다. 저는 이후 외장하드는 본체에 직접 연결하고, 허브에는 키보드와 마우스 정도만 연결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윈도우 전원 관리 설정도 확인했어요

 

허브 연결 방식을 바꾼 뒤에도 혹시 같은 증상이 반복될까 봐 윈도우 설정도 확인했습니다.

마우스가 정상적으로 움직이는 상태에서 시작 버튼을 우클릭한 뒤 장치 관리자로 들어갔습니다.

장치 관리자에서 범용 직렬 버스 컨트롤러 항목을 펼치면 USB Root Hub나 Generic USB Hub 같은 항목이 보일 수 있습니다.

장치 관리자에서 USB Root Hub의 전원 관리 설정을 확인하는 모습

여기에서 노란색 느낌표가 있는지 먼저 확인했습니다. 느낌표가 있다면 장치 인식이나 드라이버 문제일 수 있습니다.

저는 큰 이상 표시는 없었지만 USB Root Hub 항목을 사용 안 함으로 바꿨다가 다시 사용으로 돌려 인식을 새로 잡아봤습니다. 쉽게 말하면 USB 포트를 한 번 껐다 켜는 느낌입니다.

다만 이 과정은 조심해야 합니다. 키보드와 마우스가 모두 USB로 연결된 상태에서 잘못 건드리면 잠깐 입력이 끊길 수 있습니다. 노트북이라면 터치패드가 작동할 때 하는 것이 안전하고, 데스크톱이라면 마우스가 정상 작동하는 상태에서 천천히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USB Root Hub 속성의 전원 관리 탭도 확인했습니다. 전원을 절약하기 위해 컴퓨터가 이 장치를 끌 수 있음이라는 항목이 체크되어 있다면 해제해 볼 수 있습니다.

윈도우가 절전을 위해 USB 장치를 자동으로 꺼버리면서 끊김이 생기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설정을 바꾼 뒤 마우스가 중간중간 끊기는 느낌도 줄었습니다.

 

 

결국 저는 이렇게 해결했습니다

 

결국 저는 무전원 허브에는 키보드와 마우스만 남기고, 전력을 많이 쓰는 외장하드는 본체에 직접 연결하는 방식으로 바꿨습니다. USB 허브를 분리해 직접 연결해 보고, 전력을 많이 사용하는 장치는 본체에 연결하는 방식으로 바꾼 뒤 같은 문제가 다시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키보드나 마우스를 새로 사야 하나 고민했지만, 원인을 알고 보니 장비 고장이 아니었습니다. 괜히 돈 쓸 뻔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USB 허브 연결 후 키보드 마우스가 동시에 먹통이 되면 꽤 당황스럽습니다. 화면은 켜져 있는데 아무것도 조작할 수 없으니 고장처럼 느껴질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바로 장비 문제로 단정하지 말고 USB 허브부터 분리해 직접 연결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다음 전력을 많이 쓰는 장치는 따로 연결하고, 그래도 불안정하다면 장치 관리자와 전원 관리 설정까지 순서대로 확인해 보면 됩니다.

의외로 간단한 원인으로 해결되는 경우가 많으니 너무 당황하지 않아도 됩니다.